▲ 2022 KBO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선발된 선수들의 명단. ⓒ KBO
프로의 꿈을 가진 1006명의 고교, 대학, 그리고 독립 아마추어 야구선수들 중 110명만이 누릴 수 있는 '지명'의 기회는 누가 가져갔을까.
13일 블루스퀘어 카오스홀에서 열린 2022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1차 지명으로 선발된 10명의 선수들의 소개와 인터뷰, 이어 2차 지명으로 100명의 선수들을 지명하는 레이스가 펼쳐졌다. 코로나19의 꺼지지 않은 확산세로 인해 이번 신인 드래프트 역시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1라운드부터 10라운드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레이스가 펼쳐진 이번 지명은 처음 보는 생경한 장면도 있었고, 특별한 순간도 눈에 띄었다. 이번 2020 KBO 신인 드래프트의 이모저모를 담았다.
이번 드래프트 첫 번째 기록은?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에서 나온 기록 중 가장 주목할 만한 기록은 '어떤 선수가 가장 처음 지명되었나'다. 매년 드래프트에서 가장 먼저 지명되는 2차 1라운드 1순위 선수는 매년 KBO리그를 끌어가는 훌륭한 재목이 되곤 했다. 당장 2018 신인 지명에서 강백호가, 2021 신인 지명에서 김진욱이 선발되었다.
올해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선수는 청주 세광고등학교의 에이스 박준영 선수. 특히 2학년 시절 좋은 투구로 전국대회의 좋은 성적에 기여했던 박준영 선수는 한화 이글스의 부름을 받았다. 초등학교 때부터 청주에서 자란 박준영 선수는 청주를 제2 홈구장으로 갖고 있는 한화의 품에 안기며 '로컬 보이'가 되었다.
'첫 지명선수'를 배출한 학교도 있었다. 주인공은 물금고등학교의 김영웅 선수. 경남 양산의 물금고는 이번 드래프트를 통해 처음으로 프로에 지명된 선수를 배출하게 되었다. 1라운드 3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지명된 김영웅은 U-18 대표팀에도 선발되었을 정도로 뛰어난 내야 수비와 타격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이다.
지명을 노리던 선수가 앞 순번에서 지명되었거나, 어떤 선수를 지명할 지 정하지 못했을 때 신청하는 '타임'은 드래프트의 묘미다. 이번 드래프트의 첫 번째 타임은 두산 베어스가 신청했다. 두산 베어스는 2차 2라운드 선수를 지명하기 직전 타임을 신청했다. 장고 끝 두산 베어스의 선택은 경남고 투수 이원재였다.
첫 번째 지명권 트레이드... 주인공은 김세민
▲ 지명권 트레이드로 지명된 첫 번째 당사자가 된 강릉고등학교 김세민 선수. ⓒ 박장식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부터 허용된 '지명권 트레이드'. 2021 KBO의 시즌이 시작되기 이전부터 지명권을 주고받는 사례가 생겨났다. 롯데 자이언츠가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kt로부터 받아왔고, 키움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는 4라운드 지명권을 각각 SSG(당시 SK), 롯데로부터 받아왔다.
그에 따라 롯데 자이언츠는 지명권 트레이드의 수혜를 입는 첫 주인공이 되었다. 지난해 말 신본기와 박시영을 kt 위즈에 내주고 최건과 2차 3라운드 지명권을 받아온 롯데 자이언츠는 kt가 원래 갖고 있었던 전체 28번 자리에 kt 대신 지명권을 행사했다. 롯데는 강릉고등학교의 내야수 김세민을 지명했다.
강릉영동대 김철기 감독의 자녀인 김세민 선수는 강릉고등학교가 지난해부터 세웠던 2년 연속 전국대회 우승을 견인한 주역이기도 하다. 타격에서, 수비에서 좋은 성적을 펼쳤던 김세민 선수는 지명권 트레이드를 통해 유니폼을 입게 된 첫 번째 주인공이 되었다.
4라운드에서는 키움 히어로즈가 지난해 말 김상수를 사인 앤 트레이드로 내주고 받은 지명권을 행사했다. 키움은 경남고의 잠수함 투수 노운현을 지명했다. 이어 NC 다이노스는 올해 여름 강윤구를 롯데에 내주고 받은 지명권을 행사해 동강대를 거쳐 원광대를 졸업하는 조효원 선수를 영입했다.
주승우와 주승빈 형제, 나란히 키움 히어로즈 지명
'형제'가 한 해에 진행된 드래프트에 나란히 지명되는 특별한 일도 벌어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1차 지명에서 서울고와 성균관대 출신의 주승우 선수를 선발한 데 이어, 2차 지명에서는 주승우 선수의 동생 주승빈 선수를 5라운드에서 지명했다. 형제가 한 해 진행된 드래프트에서 같은 구단에 지명된 일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 살 터울의 두 형제가 한 구단에 함께 지명되는 보기 어려운 일이 일어난 것은 주승우 선수가 대졸 선수이기 때문. 주승우 선수는 '대학야구 최대어'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성균관대에서 훌륭한 피칭을 선보였다. 주승빈 선수 역시 고등학교 3학년 들어 기량이 적잖게 올라오면서 지명권에 오를 수 있게 되었다.
지명 이후 여러 매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도 "동생과 함께 지명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드러냈던 주승우 선수는 주승빈 선수와 한솥밥을 먹게 되며 꿈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서울고등학교 선후배에 이어 팀에서는 동기로 만나게 된 형제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가꿀 미래가 기대된다.
▲ SSG에 1차 지명된 윤태현 선수. 쌍둥이 형제인 윤태호 선수가 KT에 지명되면서 뜻밖의 '쌍둥이 대결'을 펼칠 가능성도 생겨났다. ⓒ 박장식
쌍둥이 형제가 함께 지명된 케이스도 나왔다. 이미 1차지명으로 SSG 랜더스에 입단한 윤태현에 이어, 쌍둥이 형제인 윤태호 선수가 5라운드에서 kt 위즈에 지명된 것. 일란성 쌍둥이 형제인 두 선수의 얼굴은 물론 체형까지 무척이나 닮았던 탓에 인천고에서 한창 뛰던 때에도 등번호로 구별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교롭게도 두 선수의 포지션은 모두 투수이다. 다행히도 윤태현은 사이드암, 윤태호는 오버핸드 투수라서 투구 폼을 보고도 구별할 수 있다. 두 선수가 서로 다른 팀에서 등판해 서로 맞서게 된다면 어떤 장면이 펼쳐질 지 주목된다.
'제2의 한선태', 비선출 김서진도 지명
이번 드래프트에는 1000여 명의 대학, 고교 선수 외에도 6명의 트라이아웃 선수가 참가했다.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 출신의 권광민, '비선출' 일반인 김서진, 그리고 청각장애 특수학교인 충주성심학교 야구부를 졸업한 김동연 선수를 비롯해 3명의 독립 구단 선수들이 트라이아웃에 참가해 기량을 뽐냈다.
이중 권광민은 2015년 시카고 컵스와의 계약으로 미국에 진출했지만, 아쉬움을 보인 끝에 2019년 퇴단했다. 그랬던 그가 군복무를 거쳐 독립리그에서 KBO 리그에 도전장을 내민 것. 권광민은 5라운드에서 한화의 유니폼을 입으며, KBO 리그 유턴에 성공하게 되었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 LG의 품에 안긴 한선태 선수에 이어 두 번째로 아마추어 선수 출신이 아닌 프로야구 선수도 배출되었다. 전체 84순위로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게 된 김서진 선수. 2004년에 태어난 '낭랑 18세' 김서진 선수는 홈스쿨링으로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단다.
지난해에는 유튜버 '빠따형'(김동영)이 만든 용인시 빠따형 독립야구단에도 속했던 김서진은 체계적인 야구 교육과 훈련을 받지는 못했지만 비 선수 출신이라는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다는 좋은 평가를 받아왔다. 결국 이번 지명에서 롯데의 품에 안기며 한선태에 이은 두 번째 역사를 쓰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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