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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철의 야구공:감] 승부가른 견제아웃과 하이패스트볼 - 스포츠서울

이용철의야구공감
준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LG는 견제아웃과 하이패스트볼 승부로 두산의 기를 꺾었다. 승부의 주연은 LG선발 케이시 켈리이고, 조연은 두산타자 페르난데스다.
[포토] 정수빈 타구 맞은 LG 켈리
LG 선발투수 켈리가 1회말 상대 정수빈의 타구에 맞은 후 쓰러지고 있다. 2021.11.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이날 켈리는 1회를 어렵게 시작했다. 정수빈의 강습 타구에 복부를 강타 당했다. 이어 페르난데스에게 장타를 허용했고 박건우에겐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그러나 켈리는 김재환을 133㎞짜리 커브로 병살처리하며 1회 위기를 넘어섰다.

2루타는 쳤지만...
2루타는 쳤지만...페르난데스가 3회말 2사에서 견제에 아웃된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2021.11.5 연합뉴스
그리고 3회 들어, 상대 허점을 놓치지 않는 결정적 장면이 나왔다. 좌전안타로 2루를 밟은 페르난데스를 견제로 잡았는데, 투수 켈리와 2루수 서건창의 호흡이 기가 막히게 이뤄졌다. 홈을 염두에 둔 페르난데스의 리드 폭을 놓치지 않았다.

5회에도 승부를 가른 장면이 나왔다. 2사 1,2루 상황에서 페르난데스가 타석에 섰다. 켈리는 1볼 2스트라이크에서 유인구 위치를 높게 설정했다. 포수 무릎 아래가 아닌 마스크쪽으로 겨냥했다. 148㎞짜리 하이패스트볼에 페르난데스의 헛스윙 삼진이 나왔다. 페르난데스는 2스트라이크 이후 히팅포인트를 넓게 가져가는 타자다. 아래로 떨어지는 변화구 대처능력도 좋다.

켈리와 유강남 배터리의 선택은 역공이었다.

[포토] 김민성, 득점 기회 만드는 2루타
LG 김민성이 6회초 2사 2루타를 친 후 세리머니 하고 있다. 2021.11.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타선에선 김민성이 폭발했다.

준PO 1차전에선 경기후반 타석부터 타이밍을 잡는 모습이었는데, 준PO 2차전에서 살아났다. 날카로운 스윙으로 좋은 타구를 생산했다.

하루만에 슬럼프에서 탈출하며 4안타 5출루를 기록했다. 6회 송구실책으로 점수를 내준 건 옥의 티였다.

[포토] 선발 곽빈 \'3차전은 없다\'
두산 선발투수 곽빈이 역투하고 있다. 2021.11. 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두산 선발 곽빈도 호투했다. 4회까지 삼진 6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보였다. 하지만 4회 4연속타자 안타를 맞으며 2실점 했다. 와인드업과 세트포지션에서의 구위가 3~4㎞ 정도 차이났다. 한단계 더 올라서기 위해 주자상황에서도 구속을 유지하는 자신만의 슬라이드 스텝을 연마해야 할 것이다.

준PO 1차전은 두산(5-1), 2차전은 LG(9-3)가 가져가며 7일 열리는 3차전에서 PO진출팀이 가려지게 됐다. 객관적으로 볼 때 LG가 더 유리하다. 답답하던 타선이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비도 안정감을 찾았다. 그리고 마운드도 LG가 두산 보다 두텁다. 불펜싸움이 예상하더라도, 두산의 6~7번 투수들은 LG타선에 계속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포토] 잠실야구장 가득 찬 응원열기
LG팬들이 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포시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경기를 응원하고 있다. 2021.11. 4.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하지만 한지붕 두가족, 양 팀의 결과를 예단하기 힘들지만 1,2차전처럼 선취점이 분위기를 가를 것이다. 잠실벌에서 펼쳐질 벼랑끝 승부가 기대된다.

스포츠서울해설위원·체육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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