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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붙은 미술시장…키아프 판매액 650억 원 '역대 최고' - 매일경제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15
사진설명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15
국내 최대 미술장터인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가 역대 최고 매출·최다 방문객 기록을 세우고 17일 올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국화랑협회는 13일부터 이날까지 닷새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키아프 서울 2021 판매액을 약 650억 원으로 추산했다. 이는 기존 기록인 2019년 매출 310억 원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액수이다.

방문객은 2019년보다 7% 이상 증가한 약 8만8천 명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역대 최다 기록이다. 지난해 키아프는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만 진행됐다.


올해에는 VVIP 관람일인 첫날 매출만 350억 원에 달할 정도로 시작부터 행사장이 북적였다. 방탄소년단(BTS) 뷔와 RM을 비롯해 전지현, 이병헌·이민정 부부, 소지섭, 노홍철, 황신혜, 소유진, 성유리, 한지혜 등 연예인들도 현장을 찾았다.

세계 10개국 170개 갤러리 부스에는 작품 판매를 알리는 빨간딱지가 줄줄이 붙었다. 갤러리들은 판매된 작품을 새로운 작품으로 교체하기 바빴다.

키아프는 내년부터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프리즈와 코엑스 전관에서 공동 개최할 예정이어서 올해 행사에 더 큰 관심이 쏠렸다.

온라인 접속자도 폭증했다. 지난해에는 한 달 동안 3만7천여 명이 키아프 공식 웹사이트에 접속했고, 페이지 클릭 수는 74만여 건이었다. 올해는 지난 8일부터 10일간 온라인 뷰잉룸 접속자가 8만3천여 명에 달했다. 이 기간 페이지 클릭 수는 68만 건이었다.

국내 미술시장은 올해 초부터 살아나기 시작해 최근에는 활황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미술품에 대한 관심이 늘었고, 미술품이 '보복 소비' 대상이 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풍부한 유동성이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이어 미술시장으로 흘러들고 있다. 특히 MZ세대로 불리는 젊은 층이 새로운 구매자로 나섰다.

국내 미술시장 확대와 함께 해외 주요 갤러리가 서울 지점을 연이어 열고 있고, 이번 행사에도 대거 참여했다.

한국화랑협회는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미술애호가들의 갈망이 컸고, 작품으로 힐링을 얻으려는 방문객이 줄을 이었다"라며 "MZ세대 컬렉터들의 미술품 투자, 해외갤러리 대표들의 방문을 통해 서울이 아시아 미술시장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미술계에서는 달아오르는 시장에 대한 기대와 과열 우려가 교차한다.

유행에 휩쓸린 '묻지마 투자', 일부 작가와 화랑에 대한 쏠림 현상 등을 경계하는 시선도 있다.

한 갤러리 대표는 "올해는 작품이 얼마나 오를지 투자가치부터 묻는 젊은 고객이 많았다"라며 "새로운 컬렉터 층이 유입되고 시장이 성장하는 것은 반갑지만, 예술품이 아닌 투자대상으로만 보는 것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13
사진설명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아트페어'(키아프)에서 관람객이 전시를 둘러보고 있다. 2021.10.13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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