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맨유와 작별 회고…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 힘들었다” - 문화일보

박지성(40)이 2012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기로 결심한 이유를 밝혔다.

박지성은 6일(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구단이 직접 제작하는 ‘UTD 팟캐스트’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작별한 이유를 공개했다. 박지성은 2005년 에인트호번(네덜란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해 2012년까지 7시즌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퀸스 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했다.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4회)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회) 등에서 우승을 경험하는 등 전성기를 보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박지성이 선수 시절 가장 오래 활동했던 구단.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에 나는 어떠한 부상도 없는데 5경기 연속 결장했다. 이런 일은 처음이었다”면서 “이것은 내게 (이제 끝났다는) 신호였다”고 설명했다. 박지성은 “부상이 없는 상황에서 가장 많이 연속 결장한 것은 아마 3경기였을 것”이라면서 “5경기 연속 결장은 선수로서는 매우 힘든 일이었다. 그래서 팀을 떠나야 하는 시간이 됐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지성은 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내가 팀에 머물기를 정말로 원했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과도 대화했다”며 “하지만 부상 없이 5경기 연속 결장은 처음이라 몇몇 선수는 내가 떠날 것을 알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에게는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그는 “7년 동안 한 팀에 있었던 것은 처음이었다. 친구, 가족, 모든 것이 그곳에 있었고 맞춰져 있었다. 집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너무 편안했다”며 “하지만 당시 31세였고, 이적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해 이적을 결심했다. 선수 경력이 끝나가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고 강조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이 직접 편지를 써준 일화도 소개했다. 박지성은 “퍼거슨 감독의 지휘를 받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라는 것이 자랑스럽다”면서 “팀을 떠날 때 퍼거슨 감독과 많은 대화를 나누지는 않았다. 퍼거슨 감독은 ‘행운을 빈다’고만 했다. 자세한 얘기는 편지에 있었다. 퍼거슨 감독의 손자도 내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떠올렸다.

허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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