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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이장훈 감독, '펌프' 게임 개발자가 영화 감독이 된 사연 [N인터뷰]③ - 뉴스1

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 뉴스1

영화 '기적'의 이장훈 감독이 이색적인 이력을 밝혔다. 

이장훈 감독은 14일 오후 화상으로 진행된 영화 '기적' 관련 뉴스1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대학교에 들어갈 때까지만 해도 뭘 하면서 살지 몰랐고, 졸업이 가까워 올 때까지 뭘 하면서 살지 몰랐다"며 "대학 들어가서는 1학년부터 과를 잘못 왔다고 생각했다, 4년 내내 뭘하고 살지 생각했고 일단 들어와서 최대한 놀자고 생각해서 재밌게 놀다보니 졸업할 때가 왔다"고 말했다. 

이어 "뭘하고 살까 고민하다보니 폼 나는 걸 하고 싶었고 그러다 보니 영화 감독 직업이 눈에 들어왔고, 그러고 나서 대학 졸업 후 게임 개발을 하다가 20대 후반에 영화 공부를 해서 30대 초반에 영화판에 처음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게임 개발자는 영화 감독으로서 굉장히 특이한 이력이다. 이장훈 감독은 "오락실에 깔린 '펌프'라는 게임을 개발했었다, 병역 특례로 그 회사를 다녔었는데 회사가 엄청나게 성공을 거뒀다, 회사를 그만둘 때 영화를 공부하겠다고 했더니 '도와줄게' 하면서 회사에서 나를 서포트를 해주셨다"며 "그때 '펌프'를 하시면서 500원씩 넣어주신 분들이 내가 이 영화를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거고, 내가 감독이 될 수 있게 도와주신 그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어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장훈 감독은 특별한 이력의 영향으로 꿈의 중요성을 말하는 '기적'에 더욱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무모하게 아는 사람 한 명 없이 (영화계에) 들어와서 오랜 시간, 오로지 꿈만 가지고 헤매면서 이 시간을 보내다 보냈다"며 "그래서 처음 영화를 시작해 40대 중반에 영화 감독으로 데뷔할 때까지 그 시간이 있어서 이 작품이 내게는 내 얘기처럼 느껴졌고, 이 이야기를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기적'은 오갈 수 있는 길은 기찻길밖에 없지만 정작 기차역은 없는 마을에 간이역 하나 생기는 게 유일한 인생의 목표인 준경(박정민 분)과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988년 설립된 대한민국 최초의 민자역 양원역을 모티브로 한 이 영화는 한국판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연출한 이장훈 감독의 신작이다. 오는 15일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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