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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점·볼넷 많고 탈삼진 없고…최악의 상황, 양현종의 고군분투 - 뉴스1

양현종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 © AFP=뉴스1

양현종(33·텍사스 레인저스)은 시즌 4번째 경기에서 고전했는데 긍정적인 상황은 하나도 없었다. 9일 만에 등판해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는데 최악의 상황에 투입됐으며 동료들의 수비 지원은 엉망이었다.

양현종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의 미닛메이드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3회말 구원 등판해 4이닝 3피안타(1피홈런) 3볼넷 3실점을 기록했다. 텍사스도 4-10으로 져 4연패를 했다.

양현종의 메이저리그 진출 후 한 경기 최다 실점인데 종전 기록은 데뷔전이었던 4월 27일 LA 에인절스전의 2실점(4⅓이닝)이었다. 탈삼진은 1개도 없었으며 평균자책점은 2.25에서 3.38로 상승했다.

부상도 아닌데 너무 오랜만에 출전했다. 6일 미네소타 트윈스전(3⅓이닝 8탈삼진 1실점)에서 선발 등판한 후 9일 만에 출격 명령이 떨어졌다. 그 전까지 4일, 5일 간격으로 등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꽤 긴 결장이었다.

이 때문인지 양현종의 몸은 가벼워 보이지 않았다. 스트라이크 비율이 58.3%(72구 중 42개)에 불과했다. 휴스턴 타자들과 자주 접전을 벌였으며 볼넷을 3개나 허용했다. 이전 3경기(12이닝)에서 48명의 타자를 상대해 볼넷 2개만 내준 것과는 대조적이다.

또한 체인지업의 위력이 떨어졌다. 양현종은 19개의 체인지업을 던졌는데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5회말 1사 1루에서 실점으로 이어졌던 마일스 스트로의 안타도 체인지업을 공략한 것이었다.

그렇지만 양현종이 제 실력을 펼치기엔 최악의 상황이었다. 텍사스 마운드가 너무 일찍 무너졌는데 웨스 벤자민과 브렛 데 제우스는 각각 1⅔이닝 3실점, ⅓이닝 4실점으로 부진했다. 양현종도 이렇게 빨리 투구하게 될지 몰랐을 것이다.

1-5로 뒤진 3회말 무사 만루에서 호출 명령이 떨어졌다. 휴스턴의 방망이가 뜨겁게 달궈졌으며 승부의 추가 기울어진 시점이었다. 양현종은 피안타 없이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으나 2점을 내줘야 했다.

동료들도 양현종을 돕지 못했다. 5회말 중견수 아돌리스 가르시아, 6회말 3루수 앤디 이바네즈가 연이어 실책을 범하며 양현종의 어깨를 더 무겁게 만들었다. 특히 가르시아의 실책은 양현종의 첫 실점으로 이어졌고, 흔들린 양현종은 곧바로 마틴 말도나도에게 높은 슬라이더를 던졌다가 2점 홈런을 얻어맞았다.

고군분투하며 긴 이닝을 책임졌지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양현종의 시즌 4번째 경기였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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